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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라남의 열풍 59   22-09-20
강산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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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편

11

 

이날 저녁도 서정후는 날이 어두워 무거운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설태섭을 만나려 과학자려관에 갔다가 뜻하지 않은 일을 당하게 된 그날부터 서정후는 늘 어두운 기분에 싸이게 되였다. 20대에 무난히 헤여져 이름마저 기억에 삭막해졌던 녀자를 60이 된 나이에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될줄은 몰랐다. 지난 기간 그의 머리속에 이따금 스치군 하던 그 녀자에 대한 추억은 아무런 정신적부담도, 자극도 주지 않았었다. 그런데 생사안위조차 생각지 않고 지낸, 심장속에서 완전히 지워버린 그 녀자가 돌연히 무서운 모습을 하고 눈앞에 나타난것이다.

서정후는 이것이 인생의 후반부에 불길한 그림자를 던지고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이것으로 하여 많은것을 잃게 될것 같은 불안을 느끼고있었다.

퇴근길에 식당에 들려 몇잔 들이킨 화술에 얼굴이 불카해지고 정신이 흐리멍텅해진 그는 서류가방을 책상우에 내던지고 침대에 벌렁 드러누었다. 방안면적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대형부부침대였다. 소나무와 사슴을 원색으로 수놓은 중국산 고급침대보와 황옥, 강옥과 같은 색구슬을 박아 앞면에는 거부기를, 뒤면에는 한쌍의 원앙새를 그려놓은 침대머리 가림대만을 보아도 대단히 값진 침대라는것이 알리였다. 이것도 곽경두가 많은 돈을 들여 꾸려준것이였다.

유럽의 부유층들은 침대치장을 하는것이 현대추세라고 하는데 그것은 인생의 70프로가 잠자리에서 흘러가기때문이라는것이다.

곽경두는 세계적추세에 맞추어 자기 집 침대는 물론 서정후를 비롯한 살아가는데 도움을 받을만 한 사람들의 침대를 최고급으로 꾸려주었다.

건축연구소 연구사인 며느리가 저녁상을 들고 들어왔다.

《아버님, 저녁 드세요.》

《저녁을 먹고 왔다. 어머닌 아직 안왔느냐?》

서정후는 눈을 감은채로 중얼거리듯 물었다.

《예, 요즘 대학사업이 바쁜가봐요.》

며느리의 정중한 대답이였다. 서정후의 안해는 건설대학에서 수십년간 교편을 잡고있는 녀교수이며 박사였다. 건축연구소에 있는 아들도 며느리도 다 안해의 자식인 동시에 제자들이였다. 탁아소에 다니는 손자애까지 다섯식구중 네명이 모두 학사이상의 학위를 소유하고있는 행복한 과학자가정이였다.

《상을 내가거라. 오늘은 좀 일찍 자고싶구나.》

며느리는 소리없이 조용히 나갔다.

침대에 누워 살풋이 잠에 들었던 서정후는 비몽사몽간에 누구인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눈을 떴다. 언제 들어왔는지 설태섭이 침대옆에 서있었다.

《임자 왔나? 참 오래간만에 우리 집에 왔구만. 브랜디 몇잔에 카틀레트 몇점을 먹은게 속이 니얼니얼해서 좀 누웠댔네.》

서정후는 얼굴을 찌프리고 목을 눌러 긴 트림을 하면서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런데 동무 어떻게 왔나?》

《주혁민책임비서동지가 부상동질 잘 돌봐드리라고 해서 왔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서어머니에 대해 리해시켜드리라고 했습니다.》

사서에 대한 말이 나오자 서정후는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계집의 독한 마음 오뉴월에 서리친다고 30여년전의 일을 그대로 품어두고있다가 마지막대목에 와서 칼을 빼든단 말인가.

서정후는 그 녀자에 대한 죄책감보다는 오히려 분개심으로 하여 머리끝으로 더운 피가 올리뻗치는것 같았다. 이제 라남사람들이 이때로다 하고 자기에 대한 추문을 퍼뜨리게 되리라고 생각하였다.

《책임비서가 날 돌봐주라고 했다니 고마운 일이네. 그런데 무엇을 돌봐준단 말인가? 그리고 사서녀자에 대해 무엇을 리해시킨다는건가? 그 녀자도 좀 지독해. 철없었을 때 있은 일을 책임비서한테 말하고 추문을 돌리고… 나는 그의 몸에 이상이 있는것을 몰랐소. 그것을 알았다면… 나도 인간이요.》

서정후는 소리치고싶었으나 곁방에서 들을가보아 조용히 말하였다.

《부상동지!》

설태섭은 침대 맞은편에 놓인 팔걸이걸상에 앉으며 격하게 불렀다.

《사서어머닌 부상동질 자기와 전혀 관계없는 사람으로 무시해버린지 오랩니다. 1990년 11월 9일 종업원궐기대회 집행석에 앉은 부상동질 뜻밖에 보게 되였을 때 몹시 놀라기는 하였지만 부상동지와의 관계를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라남사람들은 그를 일찌기 남편을 여읜 녀자로 알고있습니다. 그러나 라남사람들이 가장 어려운 시련을 겪을 때 부상동지가 저와 곽경두를 빼돌린 사실을 알게 된 다음부터 부상동질 위험한 인간으로 보게 되였고 과거의 관계를 의미심장히 음미해보게 되였습니다. 그 어느 시대, 어느 나라를 물론하고 나라를 배신한 역적, 간신, 매국노들에게는 공통적인 속성이 있는데 그것은 일상 생활에서도 거짓말을 잘하고 몰인정하고 신의를 지키지 않는것입니다.

사서어머니는 〈HM기〉를 우리 식으로 개발하려는 라남사람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방해를 노는 부상동질 무심히 보지 않게 되였습니다. 아마 그때문에 책임비서동지한테만은 부상동지와의 관계를 이야기했던것 같습니다.》

서정후는 신음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섰다. 주먹을 부르쥐고 몸을 떨다가 맥없이 주저앉으며 중얼거리였다.

《우리 가정은 행복했소. 고상한 학자가정으로 주변사람들의 부러움을 자아냈지.… 이 서정후에 대한 추문이 돌면 우리 로친넨 기절할거요.… 로친넨 아무것도 모른단 말이요. 그렇소. 난 로친네까지도 속이며 살아왔소.》

《부상동지, 그 비밀을 알고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부상동지까지 합해서 네사람뿐입니다. 부상동지가 말하지 않는 이상 더 확대되지 않을것입니다.》

서정후는 두손으로 머리를 움켜쥐였다.

《부상동지, 알고보니 주혁민동진 저와 곽경두동지의 당생활이 걱정되여 일부러 평양에 올라왔더군요. 책임비서동지의 충고를 받고 곽경두동진 당조직앞에서 부상동지보다 더 엄중한 자기의 허물을 다 드러내놓고 솔직하게 비판했습니다. 저도 역시… 〈어떤 벌을 받아도 좋다. 인간으로 돌아가자!〉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곽경두동진 이제 어떤 처분을 받겠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원들로부터는 저 사람이 진짜 이제는 인간으로 돌아간것 같다고들 했답니다. 수령님과 장군님의 품속에서 자라난 좋은 사람들이, 너그럽고 따뜻한 인간들이 우리곁에 있습니다. 우리 탁석준형님만 하여도 얼마나 좋은 사람인가요. 자기를 버리고 간 이 설태섭일 보고싶다고 하면서… 정이란게 〈더럽다〉고 하면서 무시로 눈물을 흘린다고 합니다.》

설태섭은 손수건을 꺼내여 눈물을 닦았다. 서정후는 비칠거리며 일어섰다. 아무런 목적도 없이 책상앞으로 걸어가던 그는 몸에 와닿는 륙감으로 옆을 돌아보았다.

살색 털샤쯔를 입은 안해가 침대곁에 서있었다.

서정후는 어스름속에 스러져가는 저녁노을처럼 젊은 시절의 미모의 흔적이 어렴풋이 남아있는 안해의 얼굴을 죄스럽게 지켜보았다. 그 얼굴에 일생의 추억이 깃들어있었다. 서정후는 부끄러움에 몸을 떨며 고개를 수그리였다.

《여보!》

안해는 조용히 불렀다.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설태섭동무의 말이 옳아요. 이미 저지른 잘못이야 어찌겠어요. 이제부터 참답게, 인간답게 살아가면 되지 않아요. 나도 이젠 늙었지만 당신이 가는 어디에도 따라가서 당신이 넘어지지 않도록 부축해주겠어요. 우리 여생에 더 많은 일을 하고 그리고 사람들을 사랑하자요.》

안해의 눈귀에 물기가 어리였다.

서정후는 책상모서리를 두손으로 움켜쥐고 눈을 감았다.

《당신은 나를 용서하지 못할거요. 당신은 나에 대해 너무도 모르는것이 많소.》

이때 전실에서 전화기신호소리가 울리였다. 안해가 전실에 나가 전화를 받고 다시 들어왔다.

《여보, 라남탄광기계련합기업소 지배인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라남에서?》

서정후는 놀라서 반문하였다. 오성오지배인이 집에 전화를 걸어온 일은 아직 한번도 없었던것이다.

서정후는 급히 전실로 나가 앞차대에 놓인 전화기와 마주 앉았다.

《서정후입니다.》

《부상동집니까. 오성오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한가지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3분짜리 〈93기〉가 완전성공입니다. 완전성공!》

오성오의 목소리는 몹시 떨리였다.

서정후는 억센 주먹에 가슴을 얻어맞은 때처럼 숨이 막혀 아무런 대답도 못하였다.

《부상동지, 완전성공입니다. 여러대의 〈93기〉가 3분에 하나씩 LK제품을 쏟아내면서 기운차게 돌아갑니다. 벌써 열흘째인데 아무런 이상이 없습니다. 부상동지, 한번 내려와보십시오.》

《꼭 내려가보겠습니다. 축하합니다. 그러나 부상의 직책을 가지고 내려가지는 못할겝니다. 나는 머지 않아… 나를 용서하시오. 나는 언제부터 지배인동무를 찾아가 용서를 빌자고 했소. 허, 허허허.》

서정후는 실성한듯 울음같은 웃음을 터치였다.

《부상동지, 새삼스레 무슨 말을 그렇게 합니까. 잘못으로 말하면 나에게도 있었지요. 내가 그런 말이나 듣자고 부상동지한테 전활 걸었겠습니까.》

《그래서 그러는게 아니요. 이제 모든걸 알게 됩니다. 어쨌든 성공을 축하합니다. 사실 그것은 대단한거요. 〈HM기〉를 아는 사람들은 놀랄것이요. 솔직히 말해서 나는 믿기 어려웠소. 〈HM기〉를 개발할데 대한 과업을 받던 당시 나는 이미 과학적으로 계산했습니다. 우리가 〈HM기〉의 유압설비를 자체로 만들자면 적어도 25년이란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것은 과학적수자입니다. 콤퓨터에 의해 계산된 답도 그와 비슷합니다.》

서정후의 숨소리가 높아지고 목소리가 떨리였다.

《부상동진 언제인가 내 앞에서도 그런 말을 했습니다. 2015년전에는 우리가 〈HM기〉의 유압설비를 만들지 못한다구요. 25년이라는 그 수자는 어떻게 되여 나온 수자입니까. 이제는 그 계산착오의 원인을 알아내야지요. 그게 중요한것 같습니다.》

오성오의 목소리는 너무도 진지하였다. 조금도 빈정거리는 말투가 아니였다.

과연 25년이란 수자가 어떻게 나왔던가?

서정후는 스르르 눈을 감았다. 그것은 우리 나라 유압기계제작기술의 력사와 경험에 철저히 기초하여 산출한 과학적인 수자였다.

우리 나라는 1970년대에 처음으로 유압식으로 된 쌍원통채탄기를 생산하였다. 하지만 그때 채탄기의 심장부를 이루는 유압뽐프만은 자체로 못만들고 수입에 의존하였다. 당시 세계적으로 채탄기의 유압뽐프를 생산하는 나라는 패권을 쥔 서부도이췰란드를 비롯해서 미국, 일본 등 두세개 나라밖에 없었다. 이 나라들은 유압뽐프를 생산하여 다른 나라에 팔아먹었으나 우리가 사려고 하면 팔아주지 않았다.

그때 벌써 제국주의자들은 우리 나라에 대한 경제적제재를 실시하고있었다.

그래서 김정일동지께서 채탄기의 유압뽐프를 우리자체로 만들도록 몇개 기계공장에 과업을 주시였는데 다른 공장들에선 몇년을 씨루고도 못만들어내고 5월10일공장에서 처음으로 우리 식의 유압뽐프를 개발하였다.

그런데 채탄기의 유압설비는 《HM기》에 비하면 장난감같은것이였다.

서정후는 이 두 현대설비를 대조한 기계의 난도, 기술자들의 년도별 기술장성률 등 필요한 수치들을 다 종합하여 언제가면 순전히 우리자체의 힘으로 《HM기》를 개발할수 있겠는가를 계산하였다. 그렇게 하여 나온 수자가 25년이였다.

《그렇소. 정확히 25년이요. 그런데 라남사람들은 7년만에 5분짜리 〈HM기〉를 만들었습니다. 이때문에 나는 믿을수가 없었고 지금도 믿기 어렵소.》

《부상동지, 조건이 좋았더라면 우리는 7년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앞당겨 완성했을것입니다. 우리는 최악의 조건에서 굶고 쓰러지며 피를 흘리며 그걸 만들었습니다. 우리의 뒤다리를 잡아당기고 앞을 막아나선 사람은 얼마나 많았습니까.》

오성오는 울먹거리였다.

《부상동지의 계산착오는 어디에 있었는가. 그 계산식에 어버이장군님과 한피줄로 이어진 라남로동계급들의 심장의 열도를 기본항목으로 넣지 못한것입니다. 적들도 그런것을 넣지 않고 계산하기때문에 북조선이 인차 무너진다고 오판하군 하였습니다.

적들은 우리 민족, 우리 인민을 모를수 있지만 부상동지야 왜 몰랐습니까? 그것을 모르니 사대주의를 했지요. 노하지 말고 들으시오. 사대주의가 무엇입니까? 우리 수령님께서 한생을 두고 투쟁해온 최대의 사상적, 정치적숙적입니다.》

서정후는 잔등으로 얼음덩이가 굴러내려가는것 같았다.

《부상동지!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둘러보시오. 지금이 어느때입니까? 선군시대입니다. 선군시대! 올해 1월 4일부 〈로동신문〉에 실린 장군님의 말씀을 다시 읽어보시오. 지난날의 낡은 식, 낡은 틀, 낡은 관례를 전면적으로 검토해보고 모든것을 우리 식대로 전개해나가자고 했지요. 그것을 읽어본 기억이 나십니까?》

서정후의 손에서 그만 송수화기가 굴러떨어져 전화련결판을 내리눌렀다. 그리하여 전화는 그것으로 끝나고말았다.

(올해 1월 4일부 《로동신문》?)

서정후는 읽어본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는 분명 이날의 신문을 읽지 못했었다.

그날 나는 무엇을 했을가? 잘 생각나지 않았다.

라남사람들이 깊이 새겨두고있는 장군님의 말씀을 나는 왜 모르고 지냈는가.

그렇다. 나의 비판에는 거짓이 있고 외교가 있었다.

서정후는 비칠거리며 침실로 들어가다가 침대앞에서 굳어졌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언 줴기밥으로 끼니를 에우고 쪽잠으로 피로를 덜며 멀고 먼 전선길을 걸어가실 때 나는 이 화려한 침대에 누워 무엇을 했던가, 무슨 생각을 했던가.

주변을 둘러보니 설태섭은 없고 안해가 홀로 서있었다.

나의 안해도 나와 같이 빈농의 자식이였고 전재고아였다. 그런걸 수령님께서 먹여주고 입혀주고 대학공부시켜 당원으로, 교수, 박사로 키워주시였다.

서정후는 침대에 엎어져 흐느끼기 시작하였다.

《여보, 울지 마세요.

지금이 중요한 때예요. 우리 이제부터 인생의 집을 새로 멋지게 짓자요. 우리 식으로! 장군님께서 만족하시도록 말이예요.

늦지 않았어요. 그리고 난 자신있어요. 장군님의 제자이고 건축학박사가 아닌가요.》

안해는 서정후에게 종이 한장을 내보이였다. 설태섭이 써놓고 간 글종이였다.

 

《부상동지!

사람은 아는것만큼 보고 듣고 느끼고 받아들인다! 우리가 늘 외우던 장군님의 명언이지요.

자기 민족, 자기 인민에 대해서도 아는것만큼 보고 듣고 느끼고 받아들이지요. 저와 부상동지는 우리 민족, 우리 인민 그리고 주변의 인간과 동지들에 대해서 너무도 몰랐습니다. 과거에 〈민족개조론〉을 주장하던 사람들은 모두 일제에게 투항하고 변절하였습니다. 자기 민족을 모르면 그렇게 되지요.

우린 동지들앞에서 모든걸 솔직히 내놓고 반성해야 합니다. 후에 받게 될 처벌에 대해선 생각지 맙시다. 인간이 됩시다.》

《여보, 난 설태섭이 말대로 하겠소.》

서정후는 마치 죽음을 각오한 사람처럼 말하였다.

《지금 내 몸에는 여러가지 비루스균이 있소. 사대주의, 관료주의, 기술신비주의, 공명주의, 야심병… 하나의 항생제로는 뿌리깊이 피와 살에 배여든 이 병균들을 다 소멸할수가 없소.

나는 당위원회에 제기하여 현장에 내려가 로동단련을 하겠소. 로동자들과 함께 밥먹고 잠자고 땀흘리며 〈HM기〉를 생산하겠소.》

서정후는 일어섰다.

그는 그것이 빨리 과오를 씻는 길이라고 생각하였다.

《여보, 뒤장에도 글이 있어요.》

서정후는 안해의 말을 듣고 종이를 번져보았다.

 

《어버이장군님께서는 행방불명이 되였던 강충현소장의 형님을 찾아주고 그의 가족들을 모두 조국에 데려오도록 조치를 취해주셨답니다. 사랑의 화신이신 우리 장군님이시야말로 최고의 인간이십니다.》

 

(어떻게 강충현의 형을 찾아주셨을가?)

서정후는 그 과정사를 알고싶었다. 그러자 불현듯 그의 눈앞에 얼음장에 실려 서해바다로 떠내려가는 이름없는 한 처녀를 구원해주기 위해 비행기를 출동시키시는 김정일동지의 모습이 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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