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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대지의 딸 23   22-01-18
강산   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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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장

한 해 총 화


22


차성재는 기계화반에서 태호와 담화하는 과정에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였다. 곽철수에 대한것이였다. 곽철수가 최근 이상하게 행동하고있었다. 말이 거의 없고 때로 짜증을 내는가 하면 우울해있군 했다. 본인보고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더니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다. 그래 그의 짝패인 태호를 만난것이다.

《제가 보건대 곽철수동무가 기사장동지의 딸을 마음에 두고있는것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같이 자란 사이인데 경애가 철수의 학습을 도와주는 과정에 애정이 깊어졌을것입니다. 본인은 부정하고있지만 진심을 속일수야 없지 않겠습니까. 본인에게 말하지는 않고 뒤에서들 쉬―쉬― 합니다. 그런데 나한테 중요한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경애의 어머니가 군경영위원회 지도원이 마음에 들어 그에게 딸을 주려 한다는 소식이였습니다. 그래 나는 철수의 교대운전수로서 응당 말해주어야 한다고 보았기때문에 본인에게 말했습니다. 철수는 역시 태연한체 하며 자기와는 상관없다는 립장이였습니다. 그러나 얼마후 철수는 나사틀개를 내던지고 어디론가 갔다왔습니다. 그날 밤 태평에 나타난 철수를 보았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철수가 경애를 찾아가지 않았는가 짐작합니다. 그들사이에 무슨 충돌이 있은것 같습니다. 다음날부터 철수는 성격이 거칠어졌습니다. 이것은 뜨락또르보수정비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있습니다.》

차성재는 듣고나서 물었다.

《죄다 사실이겠소?》

《사실입니다, 추측도 좀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남의 일을 가지고 함부로 추측해서 말하는건 좋지 않아.》

차성재가 경고를 주었다.

《예, 압니다. 비서동지가 물으니까 제 생각을 죄다 말한것이지 다른데 가서는 말을 흘리지 않습니다. 저는 그런 사람입니다.》

차성재는 속으로 태호를 욕했다. 태호야말로 말을 흘리고 다니는 청년이다. 철수를 깊이 파고든것만 보아도 알수 있다.

《어쨌든 입을 조심하오.》

《예, 알았습니다.》

차성재는 밤에 관리위원장사무실을 찾아들어갔다. 명숙이 혼자 앉아서 무엇인가 쓰고있다가 반갑게 맞아들이였다.

《리당에서 내다보니 관리위원장방에 불이 아직 켜져있길래 찾아왔습니다. 늦게 들어가면 집에서 기다리겠는데.》

《우리 집에서는 이미 습관되였습니다.》

명숙이가 밝은 얼굴로 대답하였다. 여름내 들에 나가 살다싶이하여 감실감실하게 탄 명숙의 얼굴에서는 여전히 정열이 넘치는듯 했으나 입술이 튼것이 성재의 눈길을 끌었다. 모내기와 김매기철에는 몰랐는데 바쁜 고비가 지나가니 피곤이 몰리면서 입술이 터갈라진것 같았다.

《관리위원장동무, 바쁜 고비도 지나갔으니 저녁에 좀 일찌기 집에 들어가는것이 좋을것 같소. 집에 들어가서 별로 할일이 없다 해도 아이들과 어울리기도 하고 세대주와도 따뜻한 분위기속에서 이야기도 하면 피곤이 많이 풀립니다.》 하고 차성재는 어떻게 하나 올해에 5작업반이 자체로 농사짓는 일을 성사시키며 높아진 금년알곡생산과제를 기어이 수행하려고 아득바득 애쓰는 명숙에게 감동이 되면서도 지내 무리하는것 같아 동정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

《세대주가 늦어 들어온다고 싫어하겠지요?》

그러자 명숙은 활짝 웃었다. 흰이가 반짝 드러나는 인상적인 웃음이였다.

《보은이 아버지가 더 늦게 들어오는걸요. 지금은 출장갔습니다.》

《허허… 관리위원장동무하고는 더 어쩔수 없군. 그럼 이왕 늦은김에 이야기나 좀 합시다.》

《예, 저의 사업에 참고가 될 말씀을 해주십시오.》

차성재는 손을 가로저었다.

《사업얘기는 그만둡시다. 우리 농장에서 싹터나고있는 처녀총각의 사랑얘기를 합시다.》

누구들을 념두에 두고 하는것인지 짐작이 되는 명숙은 흥미가 동해 벌써 입이 벙글서해졌다.

《우리 기계화반 곽철수와 태평농장에서 일하는 기사장의 딸사이가 심상치 않은것 같은데 관리위원장동무는 눈치채지 못했소?》

차성재가 물었다.

명숙은 리당비서가 그저 심심풀이로 처녀총각의 사랑얘기를 꺼내지 않았다는것을 알수 있었다. 그리고 일련의 문제도 있었다.

《눈치채다뿐이겠습니까.》

《그런데 방해군이 하나 나타난것 같소. 그래서 내가 지금 어떻게 할가 생각중입니다.》

문제가 있다는것은 그 방해군을 말하는것인데 명숙은 그를 벌써 만나보았다. 그래서 그 방해군이 제거될것 같다고 대답하였다.

《제거되다니요?》

《어제 군에 갔다가 그 사람을 만났습니다. 군경영위원회 지도원 말입니다. 나도 비서동무가 들은 그런 뛰뛰한 소리를 들었으니까요. 또 결코 개인적인 사건으로 취급하고 방임해둘수 없다고 보았기때문입니다.》

명숙이가 말했다.

《나는 그 지도원동무에게 직판 들이댔습니다, 우리 농장 기사장의 딸과 말이 있는가. 했더니 그의 대답인즉 처녀의 어머니가 자기를 몇번 찾아와서 제기하기때문에 자기는 생각중이라는것입니다. 그는 태평리도 담당하고있어서 거기 갔을 때 경애를 보았는데 〈눈이 곱게 생기고 귀여운 처녀더군요.〉 하면서 호감을 나타냈습니다.》

《흠.》

차성재가 담배를 피우며 이거 복잡해질수 있다는 뜻에서 코소리를 냈다.

《그래서 내가 말했습니다. 〈경애가 곱게 생기고 똑똑한 처녀라는것은 더 말할 필요가 없지요. 그런데 우리 잠정리에 와서 경애를 좀더 알아보는것이 좋을것 같아요. 그러면 경애가 지금 어떤 상태에 있는지 알수 있겠지요.〉 했더니 그가 그런가, 경애에 대해 아는껏 이야기해달라고 해서 곽철수와의 사이가 심상치 않은데 그러나 경애가 철수를 어떻게 생각하고있는지, 마음에 두고있는지 그것은 알수 없다, 명백한것은 철수가 경애를 사랑하고있다는것이다,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두사람이 어떻게 학습을 하며 정이 통하게 되였는가 하는 얘기까지 했어요. 그러자 지도원동무는 미소를 짓더니 〈내가 방해군으로 될수 있겠구만요.〉 하는것이였습니다. 나는 좀 딱했습니다. 곽철수를 생각해서 그 지도원을 만나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경애가 그 청년을 택하려 할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물론 나는 경애가 철수와 정이 통해있으며 그것이 나쁘지 않다고 보았기때문에 동무가 좀 물러날수 없겠는가 하는 암시를 주었는데 잘못하면 방해군은 내가 되는셈입니다.》

명숙은 자기가 우려하는 점까지 다 말했다.

《그것참, 그럴수도 있소.》

차성재가 생각에 잠겨 말했다.

《난 어쩐지 관리위원장동무가 좀 서두른것 같구만.》

《그럴가요? 난 말입니다. 경애 어머니가 경애를 읍으로 빼내가려고 그런다는 말을 들었기때문에 어쩐지 철수에 대한 의협심이 동해서…》

《그건 리해됩니다. 나도 같은 심정입니다. 그래 망설이던중인데 관리위원장동무는 벌써 행동으로 넘어갔구만요. 우려되는건 이제 입심사나운 경애 어머니가 이 사실을 알고 어떻게 나오겠는가 하는것입니다. 그래 좀 서두른것 같다구 한겁니다.》

차성재의 말을 듣고보니 관리위원장으로서 자기네 농장청년을 위해 한 행동이긴 해도 아닌게아니라 남의 가정문제에 서뿔리 참견하지 않았는가 하는 위구심이 들었다. 그렇지만 의협심의 충동을 억제할수 없었다. 명숙의 성격에 그저 보고만 있을수 없었던것이다.

《비서동무, 제가 경솔했던것 같습니다.》

《너무 심각해할건 없소. 관리위원장으로서 그럴수 있지요. 더우기 녀성이니까.》

《기사장동지의 부인이 어떻게 나오겠는지 걱정되는군요.》

명숙은 벌써 걱정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차성재의 충고와 명숙의 걱정은 공연한것이 아니였다. 경영위원회 지도원은 경애 어머니 양옥실이가 다시 찾아왔을 때 단념한다고 선포하며 이렇게 말했던것이다.

《경애동무한테는 이미 대상자가 있다구 합니다.》

양옥실이 당황해하며 소리쳤다.

《그건 무슨 소리요?》

《기계화반 뜨락또르운전수 곽철수라고 하는 청년이라던데요?》

양옥실이는 손을 홱―홱― 내저었다.

《이 사람아, 그 철수하구는… 그 애가 우리 애한테서 학습방조를 받느라구 좀 상종했을뿐이야. 그리구 속에 든것이나 인격이 임자에 댈수 있을라구?》

《그렇지 않지요. 나두 철수를 좀 압니다. 훌륭한 청년입니다.》

《글쎄 그렇다 해두 경애와 약속한 대상자는 아니야.》

《잠정리 관리위원장동무의 말에 의하면 철수는 경애를 사랑하고있다는것입니다. 경애도 그를 사랑하겠지요.》

《아니라는데!》

양옥실의 목소리가 자신없게 맥없이 울리였다. 그는 속이 띠끔했다. 경애에게 좋은 대상자가 나타났으니 선을 봐야 하겠다고 말했을 때 그애는 펄쩍 뛰였다. 이년아, 그래 넌 시집을 안 갈테냐 했더니 나라에서 공부를 시켜주었는데 농사일을 하다가 시집을 가도 가겠다, 지금은 싫다, 군경영위원회에 있다니 더욱 싫다고 하였다.

양옥실은 태평농장의 합숙에까지 몇번 딸을 찾아가 얼리기도 하고 사정도 해보았지만 다 소용없었다.

《야, 너 그 곱슬머리한테 빠진건 아니겠지?》 하자 경애는 《빠졌다면 어쩔테야요?》 하고 반박했었다.

《철수하구는 절대로 안된다. 너는 읍이나 도에 가서 살아야 해. 한뉘 농사를 지어온 네 아버지나 어머니가 네 덕으로 좀 도회지에 가서 살아보자. 우린 네 오빠가 아니라 너한테 말년을 의탁하려 한다.》 하며 양옥실은 울음을 터치였다.

경애는 아연해서 어머니를 측은하게 바라볼뿐이였다.…

경애가 철수를 마음에 두고있는것이 사실인것 같다. 양옥실은 그 생각만 하면 심장이 멎을것 같았다. 경영위원회 지도원이 경애도 철수를 사랑하겠지요 했을 때 아니라고 부정하는 목소리가 맥없이 울린것이 그때문이였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깨는 행동을 하고싶지는 않습니다. 어머니, 저를 깨끗이 잊어주십시오.》

지도원이 한 마지막말이다.

양옥실은 눈물이 앞을 가리우고 다리가 후들거려 겨우 잠정리로 돌아왔다.

(관리위원장이 철수하구 경애가 어쩐다는 얘기를 했단 말이지. 그래 우리 집과 무슨 원쑤가 져서 훼방질인가.)

이런 생각에 숨이 꺽꺽 막히였다.

그는 오자마자 옥화를 찾아갔고 또 입이 빠른 녀자 몇을 찾아가서 명숙이를 한바탕 욕하며 눈물까지 좔―좔 흘리였다. 그리고나니 속이 좀 후련해지는것 같았다. 하지만 밤에 남편이 들어오자 또 한바탕 해대였다.

《경애 아버지, 당신은 도대체 경애를 어쩌자는거예요?》

로정만이는 대답을 피하고 세면하러 나가버렸다. 그러자 양옥실이 수건을 들고 뒤따라와서 군경영위원회 지도원과 다 성사해놓은것을 관리위원장이 끼여들어 방해를 논다는것, 이것을 참을수 있느냐, 왜 당신은 입이 붙었느냐, 그래 경애를 한뉘 농촌에 두어두겠느냐, 나는 그렇게 못하겠다 하고 남편을 공박하였다.

로정만이는 자기가 한마디라도 하면 안해가 열마디, 백마디로 대답해나선다는것을 잘 알고있기때문에 세면이 끝나자 수건을 받아 두루 물기를 씻으며 다시 방안으로 들어갔다.

《내 가만 보니까 당신은 녀자관리위원장한테 눌리워 꼼짝 못하는것 같은데 왜 의견 한마디 말 못해요?》

듣다못해 로정만이 설명을 했다.

《그는 관리위원장이고 나는 그밑에서 보좌해야 하는 기사장이요. 그렇다 해서 내가 왜 의견 한마디 내지 않겠소? 우리는 늘 토론을 하오.》

양옥실이 입을 삐쭉거리였다.

《나도 귀가 있으니까 다 듣고있어요. 녀자관리위원장이 하자는대로 끌려다닌답디다.》

이 말은 로정만의 자존심을 자극하였다.

누구도 로정만이에게 이렇게 직선적으로나 또는 간접적으로 이야기한 사람이 없었다. 그렇지만 관리일군들이 기사장의 영향밑에서 점차 관리위원장쪽으로 기울어지는것을 보면 무엇인가 알수 있었다. 그런데 그것은 사실 정상적인 현상이다. 이때까지는 로정만이 전 관리위원장때에도 사업적권위가 있었고 오랜 기사장으로서 인망이 있었으며 새 관리위원장이 오기 전까지 위원장 대리사업을 하면서 농장사업을 주관했다. 그러니 관리일군들이나 온 농장이 그를 따랐다. 하지만 대담하고 전개력있는 관리위원장이 왔으며 그는 오자마자 관리위원회사업과 농장전반을 즉시에 파악하고 장악하였다. 그러므로 관리일군들과 온 농장의 관심이 새 관리위원장 명숙이에게로 쏠리고 그를 따르는것은 응당하고 정상적인 현상이다. 하다면 안해 양옥실이 한 비난이 왜 그의 자존심을 자극했는가. 녀자관리위원장이 하자는대로 끌려다닌다는 듣기 불쾌한 소리를 직선적으로 했기때문일가? 그런 측면도 있었다. 하지만 보다는 실지로 로정만의 발언권과 사업적권위가 희미해지고있다는것을 스스로 인정해야 하는 까닭때문이였다.

(그러면 어쨌다는건가.) 하고 로정만이는 자존심을 누르고 대범해지려 했다. 어쨌든 올해 알곡생산계획을 하면 된다. 명숙관리위원장이 전개하는 일들이 당조직과 군중의 지지를 받고있으니 그것은 로정만자신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장사말가운데 혼사말이라고 안해가 경애문제를 가지고 관리위원장을 비난하고 남편에게 지청구를 해대다가 남편이 관리위원장한테 눌리워 꼼짝 못한다는 인격과 사업상의 문제에로 이야기가 번져갔는데 경애문제도 그렇다. 로정만이도 경애와 철수의 관계를 놓고 돌아가는 소리를 좀 들었다. 그래 딸에게 한번 물어보자던 참이다. 그런데 안해가 방금 명숙의 처사를 비난하는 소리를 들으면 군경영위원회 지도원에게 딸 경애를 붙여주려고 경애 어머니가 적지 않게 노력을 해서 성사되여가고있는데 관리위원장이 경애에게는 이미 철수라는 애인이 있다고 해서 그 지도원이 물러섰다고 한다.

어쨌든 경애가 휴식일에 집에 오면 알아보자. 그들사이가 별다른것이 없다면 안해나 자기가 소원하는대로 될것이요, 만일 돌아가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딸을 읍에 빼내가려고 애쓰는 안해의 노력은 어차피 헛수고로 될것이며 동시에 문제가 아주 복잡해질것이다. 오늘 저녁에도 안해는 로정만을 만나자마자 도대체 경애를 어쩌자는건가고 걸고들었는데 딸을 도회지로 시집보내지 못해 안달복달하는 안해가 절대로 가만있지 않을것이다. 안해와 딸, 안해와 관리위원장 사이가 복잡하게 얽힐수 있었다. 명숙관리위원장이 경애와 철수를 생각하는 선의에서 이 일에 끼여들었겠지만 로정만이로서는 이에 어떻게 대처해나가야 할지 참으로 딱했다.

(경애가 부모들과 의논도 없이!…) 하고 그는 속으로 딸을 욕했다.

관리위원장이 경애의 혼사에 훼방을 놀았다고 소문이 과장되여 돌았다.

어느날 오만수로인과 2작업반장 윤구의 형벌되는 사람이 길가에서 만났다. 윤구의 형벌되는 사람이 먼저 말을 붙이였다.

《령감님이 칭찬하는 관리위원장이 기사장의 딸 경애가 평양에 시집가게 된걸 못 가게 했다더군요.》

그는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눈물코물이 나오는 만수로인의 질적질적한 얼굴을 대하기 싫어서 눈길을 떨구고 말했다.

《임자 잘못 들었구만. 평양이 아니라 읍이야.》

《농촌을 뜬다는데서야 같고같지요.》

《난 그 애가 농업대학을 나오구서 농장에서 일하는게 용타구 했더니 그것두 아닌가봐.》

《저렇게 경애가 도시루 시집가는걸 원칙을 가지구 반대하면 기사장네두 바쁠거웨다.》

《이 사람아, 시집장가가는데 무슨 원칙이 있겠나.》 오만수로인이 틀을 차리며 훈시조로 말했다. 《하지만 나는 관리위원장이 옳다구 보네. 아직은 우리 농촌이 도시에 비해서 뒤떨어져있구 일이 힘드니까 농촌에서 도시루 빠져나가려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

《그래서 나두 하는 소리 아니요. 기사장네가 우겨대기 바쁠게라구.》

《기사장은 가만있는데 경애 에미가 그런다누만.》

《기사장이 뒤에서 추겨대는지도 모르지.》

윤구의 친척되는 농장원이 담배를 꺼내물고 라이타를 철컥거리였다. 불이 잘 켜지지 않았다.

《불꽃은 튀는데 휘발유가 다 됐나?》 하며 그는 알통을 뽑아 심지쪽을 물고 휘발유가 나오도록 빨았다. 그다음 다시 켜니 불이 당겼다.

《휘발유가 떨어졌구만. 임자 아들이 모내는기계운전공이니까 휘발유야 넉넉하겠지.》

《그 애가 보장해주지요.》

그는 로인에게 담배를 권했다.

《피우시겠습니까?》

《아니, 난 길바닥에서는 안 피우네.》

그들은 헤여져갔다.

기사장 로정만은 떠도는 소문도, 관리위원장에 대한 뒤소리도 일체 들은척 하지 않고 태연하게 지냈으며 명숙이앞에서는 더욱 내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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