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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영원한 넋 50   21-09-22
강산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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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협곡천의 굽이진 제방을 첫 타격에 허물어버린 봉천호의 방대한 격류는 삽시에 경계구역으로 밀려들었다.

중대장 리철은 맨 마지막에 그곳을 떠나다가 급히 되돌아 달려오는 누군가와 힘껏 부딪쳤다. 벌렁 뒤로 나자빠지는 그를 잡아일으켜주고보니 《음악가》였다.

리철은 다우쳐물었다.

《왜 그래? …》

병사는 대답대신 리철의 옆을 그냥 지나 물속에 뛰여들려 했다.

리철은 급히 돌아서며 《음악가》의 어깨를 나꾸어챘다.

《죽자구 그래?》

그 찰나, 번쩍하는 번개불에 드러난 경계구역의 물푸레나무밑을 가리키며 병사는 허둥거렸다.

《중대장동지, 참호에 수류탄주머니를! …》

《젠장, 그만큼 주의를 주었는데! …》

리철은 자기의 군모를 벗어 병사의 손에 쥐여주고는 앞뒤를 가릴 사이없이 물속에 뛰여들었다. 시시각각으로 불어오르는 물결을 헤치고 물푸레나무밑의 참호에 이른 그는 몸을 물속에 잠그고 바닥을 더듬었다. 다행히도 인차 수류탄주머니의 멜끈이 손에 잡히였다. 그러나 그것을 목에 걸치고 물우로 다시 솟구치는 순간 갑자기 온몸을 덮치는 물벼락에 그만 앞으로 푹 꼬꾸라졌다.

한참이나 물속에서 딩굴다가 가까스로 몸균형을 잡고 머리를 쳐들었을 때는 이미 사나운 격류에 휘말려 어디론가 떠내려가고있었다. 한치앞도 가려볼수 없는 어둠, 쏟아져내리는 비줄기, 사방 철썩거리는 소란스러운 물소리로 그는 자기의 위치를 분간할수 없었다. 그저 흐르는 물방향을 가늠하여 기슭쪽을 향해 필사적으로 팔다리를 놀렸다.

별안간 그가 떠내려가는 아래쪽에서 더 소란스러워진듯 한 물소리가 들려왔다. 그 불안감을 미처 따져볼 사이도 없이 그의 온몸은 흐르는 물과 함께 어디론가 아찔한 곳으로 떨어졌다. 다음순간 그 어떤 소용돌이속으로 깊숙이 말려들어갔다. 온몸을 꽁꽁 휘감아놓는듯 한 소용돌이로 하여 그는 어쩔수 없이 물을 들이키기 시작하였다. 기이하게도 그 소용돌이가 다시 그를 물우로 휘감아올렸다. 불현듯 턱밑에서 무엇이 둥둥 떠다니는것이 있어 잡아보니 미끈미끈하고 굵직한 통나무였다.

리철은 그 통나무와 함께 다시 아래로 떠내려가기 시작하였다. 이마가 쓰리고 얼얼해오며 미지근한 액체가 눈두덩이우로 흘러내리고있었다. 폭포와 같은 락차지점을 떨어져내리며 무엇에 타박을 받은듯싶었다. 그제야 자기의 위치를 판단해보고 소스라치듯 놀랐다. 락차지점을 지났다는것은 적측 지역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물흐름도 상당히 떠진것을 보아 급류지대를 지나 강폭이 넓어진 곳에 이른것이 분명하였다.

바로 그 예감을 확증해주기라도 하듯 갑자기 여러개의 눈부신 전지불이 그에게로 비쳐졌다. 귀에 선 억양이 소란스러운 물소리속에 섞여 들려오는 순간 리철은 다시한번 놀랐다. 자기가 너무도 강기슭가까이에 접근해있었던것이다.

적들속에서도 소동이 일어났다. 무엇을 지시하며 재촉하는 소리, 돼지멱을 따는듯 한 욕지거리소리…

리철은 천천히 허리에 찬 권총집을 더듬었다. 그러나 곧 결심을 달리하며 목에 건 수류탄주머니에서 수류탄 한개를 꺼내들었다. 여전히 적들의 전지불에 드러난 속에서 통나무를 그러안은채 침착히 수류탄안전삔을 하나씩 폈다.

그는 락망하지 않았다. 자폭 아니면 협곡천의 지대적특성을 리용하여 빠져나갈 기회를 찾는것이다. 협곡천은 일단 적측 지역으로 흐르다가 다시금 우리측 지역과 기슭을 이룬다. 그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현재 적들의 사격권에 든 이상 그 기회에 탈출한다는것도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수 있었다. 더우기 협곡천은 우리측 지역과 기슭을 이루는것도 잠간이고 종당에는 적측 지역으로 완전히 굽어흐르게 되여있었던것이다.

확성기에 대고 고아대는 적들의 석쉼한 목소리가 울려나왔다.

《어이, 기운을 내! 이쪽이야, 이쪽! …》

리철은 놈들에게 수류탄을 흔들어보이고나서 반대편기슭을 향해 있는 힘껏 팔을 저었다. 이마우에서 흐르는 피는 멎을줄 모르고 게다가 팔과 다리도 제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여기까지 떠내려오는 동안 너무도 많은 기력을 뽑았던것이다.

적들은 강기슭을 따라내려오며 이구동성으로 고아대기 시작하였다.

《임마, 수류탄을 버려! 순순히 응하면 인도주의적방법으로 돌려보내준단 말이야!》

《야! 건너가도 우리 편이야, 너희네 기슭은 지나쳤어! ―》

바줄이 매여있는 구명대를 던져주는 놈도 있었다.

《어이, 고집부리지 말어. 물귀신이 되지 않을려거든 구명대나 잡아!》

《우리가 네놈이 무사히 건너갈 때까지 살려둘것 같은가?》

리철은 손에 쥔 수류탄을 재삼 확인해보며 이를 악물고 참았다.

그 적개심이 다시 팔다리를 저어가는 그에게 초인간적인 힘을 가져다주었다. 통나무와 함께 온몸이 한치한치 기슭과 멀어지기 시작하였다.

적들이 아우성치기 시작하였다. 요란한 총성이 터져오르며 시뻘건 예광탄불줄기가 통나무앞 물속에 내려꼰지였다.

그래도 리철은 죽기내기로 헤염을 중단하지 않았다. 그 길밖에 없었다. 더우기 우리측 기슭을 지나치는 경우, 그때는 마지막이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손놀림이 떠지고 정신이 흐려오기 시작하였다. 줄곧 눈두덩이를 타고흐르던 피도 멎어버렸다.

그는 마침내 두손으로 통나무를 부여안고 가쁜숨을 몰아쉬였다. 몸은 흐르는 물과 함께 그냥 아래로 떠내려가기만 했다. 정말 이러다가 우리측 기슭을 그냥 지나쳐버리는것이 아닐가? 가물가물해오는 의식속에서도 강 중간쯤 들어섰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자동차가 멎어서는 소리에 뒤돌아보니 전지불이 번쩍이는 가운데 적들이 고무뽀트를 내려 물에 띄우고있었다.

리철은 비로소 목에 건 수류탄주머니를 끌어올리며 입속으로 부르짖었다. 쫓아오라지! … 그는 드디여 적들과 결판을 볼 시각이 닥쳐왔음을 의식하였다. 고무뽀트의 추진기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찰나, 적들과의 반대편기슭에서 거밋한 사람의 형체가 그를 향해 헤염쳐오고있었다.

《중대장동지! …》

리철은 대번에 귀익은 그 목소리를 알아들었다. 금성이가?! … 순간적으로 정신이 번쩍 들며 눈굽이 쩌릿해났다. 그럼 저쪽이 우리측 기슭이란 말인가! …

《중대장동지, 접니다. 금성입니다! …》

그 소리와 함께 곁으로 다가온 금성이가 바줄이 매여진 자동차쥬브에 리철의 손을 옮겨주었다.

《중대장동지, 됐습니다. 조금만 더 기운을 내십시오!》

대안에서 당기는 바줄의 힘에 의하여 리철은 쥬브와 함께 강 중간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다.

뒤쫓아오는 고무뽀트우에서 적들의 고함소리가 들렸다.

《서라! 말을 듣지 않으면 사격하겠다!》

이때였다. 우리측 대안에서 요란한 기관총엄호사격소리가 터져오르며 무수한 예광탄불줄기가 강반우를 날았다.

적들이 타고있는 고무뽀트가 갈팡질팡하였다.

대신 적의 대안에서도 맞받아 사격이 시작되였다. 그러나 그것은 저들의 고무뽀트가 이미 우리의 사격권안에 든 정황에서 기가 죽어버린 헛총질에 불과하였다.

리철이와 금성은 그 기회를 타고 있는 힘껏 한손으로 물결을 저었다.

병사들이 중대장을 마중하여 저저마다 물속에 뛰여들었다.

리철은 자기의 두발이 땅바닥에 닿는 순간 그만에야 쥬브를 놓쳐버리며 의식을 잃고말았다. 꿈속에서처럼 자기를 안아흔드는 정치지도원의 목소리를 들었다.

《중대장동지! 중대장동지! 정신을 차리십시오! …》

 

×

 

날이 밝아 련대군의소로 후송되여가던 리철의 일행앞에 봉천호에서 터져나온 물의 바다가 막아나섰다.

리철은 담가에 실린채 협곡천에 합수되는 거대한 격류를 묵연히 지켜보기만 하였다. 도로, 새초밭, 진펄이 있던 그 어디라 할것없이 물에 잠겨있었다. 하늘에서는 멎을줄 모르는 줄비가 내리고있었다.

갑자기 담가를 잡고있던 금성이가 뽀얀 물안개속 어딘가를 바라보며 부르짖었다.

《중대장동지, 저기! …》

금성의 눈길을 따라 그쪽을 바라보던 리철은 깜짝 놀랐다. 섬처럼 드러난 좁은 둔덕우에서 한 처녀가 구원을 바라며 이쪽을 향해 발을 동동 구르고있었던것이다. 온밤 그속에 갇혀있은듯 비에 함뿍 젖은 그 처녀의 모습을 긴장히 더듬던 그는 다시한번 소스라치듯 놀랐다.

《은순이가?! …》

그랬다. 처녀는 은순이였다. 필경 중대를 찾아오다가 그렇게 되였을것이다.

순간 리철은 부상당한 몸이라는것을 잊고 담가에서 비칠비칠 내려섰다. 후송을 동행하던 정치지도원과 금성이 리철의 앞을 가로막았다.

《중대장동지, 안됩니다!》

《저 격랑속에서는 안됩니다!》

《비켜!》

리철은 사정없이 그들을 밀쳐버리며 물가로 비청비청 걸어갔다.

어느사인가 뒤쫓아온 정치지도원과 금성이가 그를 꽉 붙잡았다.

은순은 사품치며 점점 좁혀드는 물결을 공포에 질려 둘러보다가 리철을 향하여 안타깝게 손을 흔들었다.

《리철동지! ―》

리철은 정치지도원과 금성이의 손에 붙잡힌채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

《은순이! ―》

그 웨침과 함께 리철은 번쩍 잠에서 깨여났다. 눈같이 흰 천정이 바라보인다. 그제야 그는 온몸의 긴장을 풀며 안도의 숨을 길게 내쉬였다. 꿈도 참! … 어쩌면 그런 꿈을 꿀수 있단 말인가?

리철은 홀로 있는 입원실의 고요한 정적을 느끼며 슬며시 두눈을 감고 명상에 잠겼다. 은순이가 보고싶었다. 그가 훌륭한 처녀라는것은 의심할바 없었다. 사실 그렇다. 그의 장한 결심은 아무 처녀들이나 쉽게 내릴수 있는 그런 용단이 아니였던것이다. 그렇듯 쉽게 바랄수 없었던 처녀가 자기의 가슴속 가장 깊은 곳에 소중히 간직되였다는것으로 하여 그는 생활에 대한 새로운 활력과 환희를 느끼고있었다. 리철은 저도 모르게 가느다란 한숨을 내그었다. 삶과 죽음의 계선에서 기적적으로 벗어나 지금과 같이 안정을 찾은 이때에, 이 자리로 그가 와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금할수 없었던것이다.

리철은 사랑에 대하여서는 잘 모르지만 이 시각 어린애마냥 은순의 애무가 그리워짐을 어쩔수 없었다. 그래서 그런 꿈을 꾸었는가? 그제야 그는 그 괴이한 꿈때문에 자기의 잔등과 이마에 땀이 흥건히 내배였음을 느꼈다.

불현듯 리철은 그 어떤 인기척에 놀랐다. 자기만이 아닌 또 다른 한사람이 이 방에, 그것도 침대옆에 앉아있는듯 한 느낌이 들었던것이다.

누군가의 손이 부드러운 수건으로 이마에 내배인 땀을 살며시 찍어내고있었다. 간호원이? …

리철은 두눈을 뜨고 슬며시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순간 그는 떡 굳어져버렸다. 이것도 꿈인가? …

걱정, 반가움이 한데 어울린 은순의 아름다운 두눈이 자기를 지켜보고있었던것이다.

《깨나셨군요! …》

리철은 여전히 꿈을 꾸듯 가까스로 입술을 놀렸다.

《왔구만! …》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은순의 커다란 눈망울에 물기가 어리기 시작하였다.

《오래 기다렸소?》

은순은 대답대신 엷은 웃음을 머금고 고개를 끄덕이였다.

《욕했겠구만. …》

은순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리철은 조용히 웃었다.

《그동안 밀린 잠을 다 잤소. …》

은순은 마주 미소를 지었다.

《이자 무슨 꿈을 꾸었습니까?》

리철은 놀란듯 은순을 쳐다보며 되물었다.

《혹시 내가 헛소리를 친게 아니요?》

은순은 대답대신 얼굴을 붉혔다.

리철은 솔직히 말했다.

《동무를 꿈에서 보았소. 동무가 비를 맞으며 나를 찾아오고있지 않겠소. 그런데 참… 그 길앞에 나도 지금껏 본적이 없는 거대한 홍수가 일고있었소. …》

리철은 곧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꿈이야기는 이게 다요. 아마 동무를 기다리는 마음이 그런 꿈을 꾸게 한것 같소. 그런데 동무가 정말 이렇게 내곁에 와있었소. 난 지금도 그냥 꿈을 꾸는것만 같소. 은순동무, 이건 진심이요!》

은순은 어린애마냥 연송 고개를 끄덕이고나서 조용히 입을 열었다.

《꿈에서 절 찾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대답이 나갔답니다. … 리철동지를 불렀습니다.》

《그랬댔군, 그렇게 깨여났으니 동무를 미처 알아보지 못했댔군! …》

리철은 둥그런 무릎을 단정히 가리우고있는 은순의 부드러운 손등우에 자기의 손을 얹었다.

《기다렸소, 동무가 보고싶었소. …》

은순은 자기의 손을 리철에게 맡긴채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는 간신히 입을 열었다.

《고맙습니다. 제가 리철동지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여줄수 있다면…》

리철의 손등우에 은순의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죽음의 고비를 이겨낸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존경과 감사, 그로부터 우러나오는 안도의 눈물이였다.

리철은 은순의 그 심정에 자기 마음을 담아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난 동무하고라면 이 전연초소에서 이겨내지 못할게 없을것 같소. 앞으로도 영원히 행복하리라는것을 의심하지 않소. 이렇게 죽음도 이겨내지 않았소!》

《저도… 저도… 그사이 이런 무서운 일이 있을줄은…》

은순은 마침내 리철의 가슴우에 천천히 자기의 얼굴을 묻었다.

순간 은순의 부드럽고도 윤기도는 머리칼이 리철의 목우에 흘러내렸다. 그는 이름못할 격정에 휩싸여 은순의 어깨를 조심히 어루만졌다. …

은순은 얼굴을 들고 흘러내린 머리칼을 다듬어올리기 시작하였다.

《우리 이야기로 강계에 갔던 일을 미처 말 못했군요.

리철동지, 금주를 여기로 데려왔습니다.》

《금주를?! …》

리철은 반색을 하며 몸을 일으키려 하였다.

은순은 황급히 그의 몸을 부축여 도로 눕게 하였다.

리철은 공손히 자리에 누워 조용히 흘러나오는 은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담임교원과 공장당비서를 만나던 일, 공장에서 있었던 일. …

리철은 은순을 바라보았다.

《은순동무, 날 좀 일으켜주오.》

은순은 부드럽고도 따스한 손으로 리철의 몸을 부축하여 자리에 앉혀주었다.

리철의 서글서글한 두눈에는 뜨거운 감사의 정이 비껴있었다.

《은순동무, 고맙소. 금주를 데려오는 일은 나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것이였소. 동무를 알수록 더욱 끌리는 마음을 난 구태여 숨기고싶지 않소.》

《리철동지…》

은순도 그윽한 눈빛으로 리철을 마주보았다. 그때 복도에서 이쪽으로 자박자박 걸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소리없이 열렸다.

열살쯤 되여보이는 귀여운 처녀애가 문가에 서서 들어설가말가 주춤거리고있었다.

은순은 웃으며 처녀애를 가까이로 불렀다.

《금주, 네가 그처럼 만나보고싶어하던 중대장아저씨이다. 어서 인사를 해야지!》

금주는 침대가까이로 다가오더니 좀 어려워하는 자세로 리철을 향해 깊숙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였다.

리철은 금주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래, 오빠를 만나보았니?》

금주는 고개를 끄덕이였다.

《여기 왔댔어요. 중대장아저씨가 잔다니까 깨여나면 다시 오겠다고 했어요.》

리철은 금주를 자기곁으로 더 가까이 끌었다.

《우리 이제부터 이렇게 하자. 날 중대장아저씨라고 하지 말고 아버지라고 하는게 어떻니? 그리고 아지미보고는 어머니라 부르고… 그렇게 하지?》

금주는 살며시 리철을 할깃하더니 방시레 웃음을 지으며 은순의 잔등뒤로 빨개진 얼굴을 숨기였다.

리철은 껄껄 소리내여 웃었다.

금주를 정겹게 끄당겨 그러안는 은순의 얼굴에도 행복한 웃음이 비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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