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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무지보초 (리 오 성) 항일빨찌산참가자들의 회상기 2-20   19-10-06
강산   272
 

불무지보초

 

리 오 성

 

나무들로 뒤덮인 안도, 돈화현 접경지대의 컴컴한 수림속에서는 모닥불이 타고있었다.

모닥불에서 뭉게뭉게 피여오르는 재빛연기가 우중충한 나무숲사이를 새여 안개처럼 밤하늘에 흩어졌다. 하늘에서는 뭇별이 반짝이고있었다.

나는 그 총총한 별들을 바라보며 불무지보초를 서고있었다.

그때가 아마 1940년 봄이라고 기억된다.

내가 지켜선 불무지곁에서 새벽녘까지 깊은 생각에 잠겨계시던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잠시 눈을 붙이고 누우셨다.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언제나 이렇게 밤늦게 주무셨고 또 일찌기 잠을 깨셨다. 이날도 어려운 행군과 10여차례의 가렬한 전투로 하여 모두들 피곤한 때였으나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휴식하는 대원들을 친히 돌아보셨고 밤이 깊도록 지휘관들에게 다음날 사업을 지시하셨으며 또 무엇인지 오래동안 생각하시다가 잠시 자리에 누우신것이였다.

이러한 모든것을 직접 본 나는 위대한 수령님께서 얼마나 피곤하시리라는것을 잘 알고있었으므로 그이께서 조금이라도 그리고 될수록 편히 쉬시도록 불무지보초를 더 잘 서야겠다고 마음을 다지였다.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주무시는 좌우쪽에는 4명의 《꼬마련락병》들이 누워자고있었다. 나도 그때 《꼬마련락병》의 한사람이였으며 나이는 14살이였다.

우리 《꼬마련락병》들의 중요한 임무는 사령부에서 주로 내부련락임무를 수행하고 문전보초를 잘 서는것이였다.

그날밤 나는 불무지곁에 앉아서 나무꼬챙이로 타다남은 토막나무가지들을 불무지속에 밀어넣고있었다. 빠지직빠지직 하고 나무타는 소리가 들릴뿐 사위는 조용했다. 시간이 갈수록 나는 온몸이 노근해짐을 느꼈다.

나는 정신을 차리기 위하여 일어섰다 앉았다 하면서 밀려드는 졸음을 쫓으려고 애를 썼으나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였다. 나는 어느결에 깜빡 졸고말았다.

《빠지직…》하는 나무타는 소리에 놀라 나는 눈을 떴다. 그리고 조심히 위대한 수령님께서 계시는쪽을 살펴보았다. 순간 나의 가슴은 덜컥 내려앉는것만 같았다.

위대한 수령님의 군복바지에서 소눈알만한 벌건것을 보았기때문이다.

불무지에서 불꽃이 튄것이 틀림없었다.

나는 황급히 그 벌건데를 손으로 막 문다지였다.

이때 곤히 주무시던 위대한 수령님께서 눈을 뜨셨다. 그리고 몸을 일으키시며 《왜 그러오?…》하고 물으시였다.

나는 엉겁결에 《불찌가…》라고 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군복바지를 살피신후에 《오송이, 정 졸리면 다른 동무하고 교대하고 자오.》하고 말씀하셨다.

나는 크게 책망을 들을줄 알았는데 오히려 이렇게 말씀하시니 어떻게나 죄송스러운지 몰랐다. 사실 나는 책망을 들은것보다 몇배나 더 부끄럽고 송구스러웠다.

잠시후였다. 나는 위대한 수령님의 군복바지를 가만가만히 깁고있었다. 나와 교대하여 불무지보초를 서는 동무가 기미를 알아차리고 속웃음을 웃었으나 나는 그를 시비하지 않았다. 그럴 경황이 없었던것이다.

군복바지를 거의다 기웠을 때에 위대한 수령님께서 일어나셨다. 그이께서는 당황해하는 나를 보고 웃으시며 지난밤에 누구누구가 보초를 섰는가고 물으셨다. 나는 얼른 일어났다. 다른 동무들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일어난 우리를 둘러보시며 보초를 서면서 잘못돼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으면 말해보라고 말씀하셨다.

《저는 보초를 서다가 졸았습니다. 그래서 … 군복바지를 태웠습니다.》

나의 이 말을 들으시고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그보다 더 중요한게 있는데 그걸 말해야 하오. 오송동무가 존것은 나도 잘 아오. 나이가 어리지, 매일 길을 걷지, 거기다 잘 쉬지도 못하고 밤에는 불무지를 지켜야 하니 왜 졸리지 않겠소. 졸릴것만은 사실이고 존것도 사실이요. 내 군복바지가 좀 탄것만은 문제가 아니요. 그거야 이렇게 기워입으면 될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한벌 새로 해입으면 될것이 아닌가, 그렇지 않소? 오송동무.》

나는 머리를 숙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잠시후 이 주변에는 귀중한것들로 가득차있다, 우선 우리 유격대원들이 있다, 그들의 생명은 무엇보다도 귀중하다, 그들은 누구를 믿고 잠을 잤겠는가고 하시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오송동무처럼 불무지를 지켜서는 안되겠소. 우리가 어째서 아무데를 가나 여러곳에 보초를 세우는가? 조국의 운명을 걸머진 우리모두의 생명이 귀중하기때문이요.》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그이께서는 잠시 불무지곁을 거니시였다. 그리고 보초를 무경각하게 서다가 귀중한 전우들과 무기를 빼앗긴 그 어느 중대의 실례를 말씀하시였다. 그리고 나에게로 다가오셔서 불덩이처럼 뜨거워진 머리를 짚어주시며 자애롭게 타이르시였다.

《오송동무, 정 졸리면 다른 동무를 깨우지 왜 그랬소. 급할 때엔 전우들의 도움을 받을줄도 알아야 하오.》

나는 참으로 눈시울이 뜨거웠다.

나는 위대한 수령님의 말씀을 충심으로 가슴에 새겼다.

얼마나 부드럽고 엄하고 미더운 말씀인가.

나는 친부모에게서도 이처럼 부드럽고 엄하고 미더운 타이름을 들어본적이 없었다.

그후부터 보초를 설 때마다 그리고 졸음이 밀려들 때마다 나의 머리에는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동지의 다음과 같은 말씀이 떠올랐다.

《우리가 어째서 아무데를 가나 여러곳에 보초를 세우는가? 조국의 운명을 걸머진 우리모두의 생명이 귀중하기때문이요.》

보초를 서는 나의 머리에는 언제나 그이의 말씀이 생생하게 떠올라 항상 나를 긴장하게 하였고 어떠한 어려운 고비도 참고견디여낼수 있게 하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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