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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을 보고 (이범주 선생)   19-05-31
강산   602
 
이범주 선생의 영화 '기생충'에 관한 평론을 옮겼습니다.

저는 영화에서 세상의 기생충으로 불려져야할 대상을 바로 짚어주었으면 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군요.  그 부분이 참 아쉽습니다.


어줍짢은 평론. 기생충에 대해. - 약간의 스포가 있습니다 -

어제 화제로 떠오른 영화, 기생충을 보았다. 아버지와 냉전 중인 어머니도 같이 보았는데 이는 어머니가 영화를 좋아하셔서가 아니다. 나 없이 아버지와 단 둘이 있고 싶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엄니는 내쳐 주무셨다. 어둠은 피부를 어둡게 하고 주름골을 깊어보이게 한다. 
“어머니...많이 늙고 피곤하시구나.....” 새삼스레 어머니의 연륜과 신산스런 삶을 생각한다.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에서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부자와 빈곤한 자 사이에 놓여있는, 건널 수 없는 깊은 심연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혹은 이 물질지향 사회의 스산한 풍경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혹은 가난의 깊은 슬픔을???...혹은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삶의 부조리를....???

영화 속의 부자는 아름답고, 세련되고, 순진, 어리숙하다. 그들의 아이들은 착하고 천진난만하다. 그들이 노출한 유일한 악덕이 있다면 비가 오면 물이 차는 가난한 동네, 거기서 사는 이들에 대한 경멸감이다. 그건 두 가지로 표현된다. ‘선을 넘지 말라는 것’ 그리고 ‘가난한 자들에게서 나는 냄새에 대한 역겨움’이 그것이다. 그 외에 그들은 대체로 사람들에 대해 관대하고 잘 속아 넘어가며 착하다. 그런데 물어보자. 그들이 과연 어리숙하고 순진하며 그처럼 대책없이 착한가? 어리숙하고 순진하며 착한 자들이 그런 압도적인 부를 쌓을 수 있는가.

가난한 자들은 비열하고 파렴치하며 부자를 기만하는 사기꾼 같은 존재로 등장한다. 가책도 없이 사람을 속이고 속아 넘어가는 부자들을 보면서 낄낄거린다. 같은 처지에 있는 빈자들을 비열한 속임수로 자르면서 그 자리를 자신이 대신한다. 부자를 속여 혜택을 누리다가 자신에게 많은 것을 베풀어준 그 부자가 빈자의 냄새를 혐오하고 선을 넘지 말라는 메시지를 받자 갑자기 태도를 돌변하고 그를 살해한다. 그 살해행위를 두고 그는 일종의 계급적 적대감의 표현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가난한 자들의 존재양식을 두고 영화제목을 ‘기생충’이라고 지었을 것이다. 그런데 다시 한번 물어보자. 현실의 빈자들이 그렇게 사는가. 그들이 그렇게 파렴치하고 양심이 없으며 게으른가? 그들이야말로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려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발버둥치지는 않는가? 그리고 누가 기생충인가. 가난한 이들이 기생충인가, 아니면 구조적으로 실업을 조장하며 실업으로 인한 저임금에서 떼돈을 버는 부자들이 기생충인가. 가난한 이들이 갖는 고통과 죽음이 장난처럼 그려지고 있다. 그들은 죽어도 장난처럼 죽는다. 칼에 찔린 딸은 간지럼이라도 당하는듯 웃으면서 말한다. “아 아퍼 자꾸 만지지 말라니까”.... 사람 속이는 기만도 장난, 삶도 죽음도 장난이다.

난 봉감독이 뭣을 말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그가 이 땅에 존재하는 현실적인 가난, 미래에 대한 암울한 전망으로 인해 청년의 영혼에 깊은 그들을 드리우고, 사는 것 자체를 고뇌와 고행으로 만드는 가난의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하지 않았음은 분명하다. 가난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삶을 열어나가고자 하는 성실한 사람의 모습을 단 하나도 그려내지 않았다. 영화의 기법, 예술적 성취...등은 잘 모르겠다. 숨은 메시지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영화를 국제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명화라고 사람들이 떼지어 보면서, 자신들이 사는 사회의 현실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 대해 왜곡되고 흐린 인상을 갖게 될 것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그런 면에서 내게 이 영화는 별로 좋은 영화가 아니다. 영화관객이 천만은 분명히 넘겠지....나는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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