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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의 대미전략   19-04-13
이흥노   1,996
 
지난 하노이 회담에서 성과를 볼게 될 것이라고 진보건 보수건 간에 70-80%가 믿었다는 보도에 신뢰가 간다. 문재인 대통령도 회담 결렬 30분 전까지도 몰랐다질 않는가. 우리 재미 동포들이 너도나도 축배를 들고 만세를 부르자고 속속 모여들었다. 왠걸, 축배는 커녕 쓴잔을 마시고 돌아서지 않을 수 없었다. 기차길의 긴 여정을 감수하고 하노이로 달려간 김정은 위원장이 얼마나 실망이 컸을까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귀국길에 기적소리를 벗삼아 창밖을 내다보고 "다시는 미국의 농간에 말려들 리도 없거니와 미국이 정신을 바짝 차리도록 하겠다"는 마음 다짐을 했을 성 싶다.

회담 결렬 이후 침묵을 지키던 김 위원장이 4/11-12 당중앙위원회 회의 마지막날 작심하고 대남, 대미 발언을 했다. 남측은 '중재자' 헹세를 할 게 아니라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돼야 한다고 했다. 또 미국에 대해서는 본토 안보에 위협을 느낀 미국이 회담장에 나와서는 관계 개선과 평화를 만지작거리고 동시에 경제제재로 '선 무장해제', '후 제도 전복'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힘의 균형' 달성으로 미본토가 위기에 처하자 죽지 못해 대화에 나서게 된 거라고 확신하는 것 같다. '빅 딜'이요 '일괄타결'이요라는 요사한 이름으로 리비아식 '선 비핵화'의 꿈을 꾸고 있는 미국의 작태를 철저하게 요해하고 있다고 봐야 옳다.

그래서 '자력갱생'의 민족경제 부흥을 외치면서 미국의 제재놀음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미국의 정치판도를 정확하게 꽤뚫어보고 향후 대응 방침을 내놓은 것이며 시간은 미국편이 아니라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라는 것도 사실상 북미가 다시 대화를 재개하도록 꾸미는 요식행위였다. 트럼프가 남북 정상회담을 치루도록 뒤에서 종용 지원하는 모습을 보여 어떻게나 김 위원장의 마음을 돌려세워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도록 분위기 조성에 촛점이 맞춰졌다고 하겠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발언에 대해 트럼프는 다음날 트윗을 통해 김 위원장이 두 정상 간 관계가 썩 좋하자는 말이 맞다고 하고는 그 이상이라고 까지 말했다. 그리고는 3차 회담이 긴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무튼 이건 좋은 징조임이 분명하다.

종래의 계산법을 들고 나오면 대화가 끝장난다면서 한 번 더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고 한 김 위원장의 말은 최후 통접에 가깝다고 보인다. '선비핵화'라는 간판을 들고는 대화가 안된다니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나가야 할 미국의 사정이 딱하게 됐다. 새계산법을 반대할 두 보좌관 폼페이어와 볼턴을 트럼프가 어떻게 다룰 것인가가 문제로 떠오른다. 하노이 회담 결렬에 가장 큰 역할을 했기 때문에서다. 이제 관건은 트럼프가 이들을 설득하던가 아니면 쫓아내던가의 기로에 서있다. 트럼프의 뜻과 의지는 확고하기에 자신의 비핵화 신념을 뱃장으로 밀고 나가야 한다. 영리한 트럼프는 북측에서 먼저 무장해제를 하고 손들 리가 없다는 걸 절감하고 있다. 이런 못된 보좌관을 끼고 도는 한 비핵화는 물론 이고 트럼프의 재선도 앞을 내다 보기 어렵다.그러나 북미 두 정상이 반죽이 잘 맞아 비핵화에 큰 성과를 조기에 성취할 수 있다는 게 분명하기에 희망의 끈을 내던질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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