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운동은 북을 바로 아는 것이 그 시작이다
근래에 조국의 민주화 운동에 오랫동안 참여했던 어떤 분과 전화로 대화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동포들이 함께하였던 기회에 만나뵌 분으로 통일에 대하여 열려있는 분으로 여겼고 그때 그분은 민주화 운동과 통일운동은 함께 가야 한다는 말을 하였던 분입니다.
전화로 서로 대화하는 가운데 그분과 저와의 사이엔 커다란 벽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민주화와 통일운동이 함께 가야 하는 것에는 동감이면서 두 사람 사이에 벽이 있다는 것은 참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벽이 어떤 벽인지는 그분의 다음 발언에 들어 있습니다.
“조직폭력배 (조폭)들간에도 의리는 있다. 그런데 김일성 집단은 그런 의리마저 없다”
이것이 얼마나 황당무계한 발언인지 아는 사람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조선에서의 항일빨치산 서로간의 의리야말로 이 세상의 가장 고귀한 의리의 참모습을 보여주며, 그것은 평양 대성산에 혁명열사릉을 마련하고 먼저 간 동지들의 반신조각상을 만들어서 온 인민이 그들을 기리는 것만으로도 증명됩니다. 빨치산뿐만 아니라 또한 항일독립운동가들의 남겨진 자식들을 전국 각지와 만주 벌판을 헤메며 수소문하여 찾아 거두어 혁명의 후예들로 교육하고 일군으로 키워낸 사실만 보아도 증명되지요.
그 분의 발언은 혹시 조선이 해방후 건국할 때 온 힘을 다하여 단결하고 한 대오가 되어 이뤄나갈 때 분열을 획책하였던 종파주의에 쐐기를 박았던 부분을 조선의 입장에서가 아니고 미국이나 남한에서 발행한 매체를 통하여 왜곡한 글이나 정보에 의하여 그분의 생각이 굳어져서 나온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들 대부분이 북에 대한 정보를 접하는 것은 바로 왜곡된 언론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지요. 얼마간 열려 있는 그분 또한 그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오늘의 통일운동은 이렇게 왜곡된 정보의 홍수 속에서 북에 대한 진실을 알려나가는 것이 얼마나 귀중한 일인지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한가지 예를 들어서 존재하지도 않고, 혁명이 성공한 지 70년이 지난 북의 현실로는 이미 정치범이 생겨나지 않으므로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기만 해도 몇십 만 명이 수용되어 있다는 정치범 수용소는 존재할 수조차 없는데도 요덕정치범수용소에 관한 글로 인터넷이 도배가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 모두를 이렇게 왜곡한 정보를 통하여 거짓으로 세뇌하는 이상하게 뒤틀린 시절을 살아가면서 북을 바로 알려나간다는 것은 얼마나 귀중한 일인가요?
통일운동, 참으로 어렵고 힘든 운동이지만 이 운동은 참고 인내하면서 북을 바로 알게 하고 이해하도록 하는 일이 그 시작입니다. 북을 바로 알려나가는 매체들의 귀중함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독자들에게 진실된 정보를 제공하여 북을 바로 알려나가는 남한의 인터넷 매체들은 참으로 소중합니다. 보안법 아래에서 그 귀한 일을 하시는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해외에서, 그리고 온라인으로 통일운동에 동참하는 열린 가슴의 모든 분들께도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 스스로 이렇게 진실된 매체를 통하여 북을 바로 알아가는 일에 힘씁시다. 알지 못하면서 무슨 통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알고 난 후에는 함께 그 진실을 알리는 일에 동참합시다. 인터넷 시대는 이제 개인들이 세상을 바꾸는 일에 크게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이 열려 있습니다. 우리들이 바로 세상을 바꿔나가는 주역입니다.